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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시리즈/화폐금융론

[7편] 비트코인은 화폐일까? 화폐의 본질부터 살펴보기

by 달14 2025.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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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화폐일까? 화폐의 본질부터 살펴보기

디지털 시대, 우리는 어떤 ‘돈’을 쓰고 있을까?


화폐금융론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가장 혼란스러운 질문 중 하나는 바로 이것입니다.
"비트코인은 진짜 돈일까?"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선 먼저 화폐란 무엇인가를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지폐와 동전, 계좌에 찍힌 숫자,
그리고 요즘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비트코인까지.
이들이 모두 같은 '화폐'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화폐란 무엇인가: 교환의 매개체라는 본질

화폐의 핵심은 '기능'입니다.
경제학에서 화폐는 크게 세 가지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정의합니다.
첫째, 교환의 매개체로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고파는 데 사용되어야 합니다.
둘째, 가치의 저장 수단으로 시간이 지나도 가치를 보존해야 합니다.
셋째, 가치의 척도로서 물건의 가격을 매길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살 때, 천 원짜리 지폐 한 장을 내밀면
누구나 그 가치를 인정하고 물건을 내어줍니다.
이처럼 모두가 믿고 사용할 수 있어야 화폐의 기능을 한다는 것이죠.


비트코인은 교환 수단일까?

비트코인은 인터넷상에서만 존재하는 디지털 자산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일부 나라에서 커피를 사거나 항공권을 결제할 수 있을 만큼
일부 거래에서는 ‘교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대부분의 사람, 상점, 정부가 이를 **화폐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즉, 아직은 널리 쓰이지 않아 교환의 매개체로 보기엔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마치 원시 부족이 조개껍데기를 돈처럼 썼다고 해도,
지금 우리가 그것을 '돈'이라 하지 않듯이 말이죠.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수단일까?

비트코인을 구매한 사람이 가장 바라는 건 바로 가격이 오르는 겁니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급격한 가격 변동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오늘 1억 원이던 비트코인이 내일은 5천만 원으로 떨어질 수도 있고,
반대로 2억 원이 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가치의 저장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1년 뒤에도 동일한 가치로 보관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비트코인은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자산입니다.
은행 예금처럼 안정적인 수단과는 다르지요.


비트코인은 가치 척도일까?

우리가 물건 값을 비교할 때 흔히 "만원이 비싸냐, 오천 원이 적당하냐"와 같이 말합니다.
즉, 원화나 달러 같은 기준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가격이 시시각각 변하므로 기준이 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어제 0.0002 BTC였던 커피가
오늘은 0.0003 BTC로 바뀔 수도 있는 상황에서는
비교의 기준이 모호해져 거래가 복잡해집니다.
이 역시 화폐로서의 '가치 척도' 기능이 약하다는 증거입니다.


화폐가 되기 위한 조건: 국가의 신뢰와 법적 기반

우리가 사용하는 원화나 달러는 정부가 발행하고,
법으로 **'법정 통화'**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세금을 낼 수도 있고, 벌금을 내도 이 돈으로 인정받죠.

반면, 비트코인은 누구도 보장하지 않으며,
중앙은행이 발행한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국가 경제 시스템의 일부로 편입되기엔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구분 법정 화폐 비트코인

발행 주체 중앙은행 채굴자(민간)
교환 수단 전국적 사용 제한적 사용
가치 변동 안정적 매우 불안정
법적 지위 법으로 보장 대부분 비공식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폐에 도전하는 새로운 실험

비트코인은 전통적 화폐 개념에 도전하고 있는 존재입니다.
중앙은행의 개입 없이, 개인과 개인이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은
미래 경제에서 새로운 화폐 모델을 제시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비트코인이 지금은 화폐로서 불완전할지라도,
그 발전 방향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화폐란 반드시 국가가 정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던져졌기 때문입니다.


결론: 비트코인은 아직 화폐가 아니다

비트코인은 화폐의 세 가지 기능 중 일부는 갖추었지만,
아직은 널리 인정받지 못하며, 가치 안정성과 법적 기반이 부족합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닌 자산'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하지만 디지털 사회의 흐름 속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존재들이 화폐의 개념을 확장시킬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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