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량이 늘어나면 물가는 왜 오를까?
"MV=PY 공식으로 이해하는 돈과 물가의 관계"
통화량과 물가수준은 어떤 수식으로 연결될까요?
경제학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수식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MV=PY라는 등식인데요, 이는 **화폐의 양(M)과 화폐의 순환 속도(V), 물가수준(P), 그리고 실질 국내총생산(Y)**을 하나로 연결한 공식입니다. 이 식을 통해 우리는 통화량이 늘어나면 물가가 왜 오르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렵지 않게, 실생활 예시로 풀어보겠습니다.
MV=PY는 무슨 뜻인가요?
먼저 각 기호의 의미를 살펴보면, M은 시중에 풀린 통화량, V는 그 돈이 얼마나 자주 사용되는지, P는 물가 수준, Y는 실질적인 생산량입니다. 이 네 가지 요소가 곱셈으로 연결되어 있고, 좌변(MV)은 수요, 우변(PY)은 공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돈의 양과 그것의 사용 속도(MV)가 늘어나면, 물건의 가격(P)이나 생산량(Y)도 같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공식은 경제 전체의 화폐 흐름이 어떻게 물가와 연결되는지를 설명하는 가장 기본적인 도구입니다.
예시로 풀어보는 MV=PY의 작동 원리
예를 들어볼까요? 한 섬마을에서 사용되는 화폐가 100만 원이고, 한 해 동안 그 돈이 5번 돌았다고 합시다. 즉, MV는 500만 원입니다. 만약 섬 전체에서 만들어낸 재화와 서비스(Y)의 양이 1,000개라면, 평균 가격(P)은 500원(=500만 원 ÷ 1,000개)이 됩니다.
그런데 중앙은행이 돈을 더 풀어, M이 200만 원으로 두 배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V가 그대로 5라면 MV는 1,000만 원이 됩니다. 그런데 Y, 즉 생산량이 늘지 않고 1,000개 그대로라면, 물가 P는 1,000원으로 올라가야 균형이 맞습니다. 이처럼 통화량이 늘어났는데 생산량이 그대로면, 물가는 반드시 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통화량과 물가의 관계를 표로 정리해 봅시다
통화량(M) 화폐회전속도(V) 실질생산(Y) 물가수준(P)
100만 원 | 5 | 1,000개 | 500원 |
200만 원 | 5 | 1,000개 | 1,000원 |
200만 원 | 5 | 2,000개 | 500원 |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통화량이 늘어도 생산량이 늘어나면 물가는 오르지 않습니다. 반대로 생산량은 그대로인데 돈만 늘면, 물가가 오르게 됩니다.
V는 언제 변하고, Y는 고정일까요?
현실에서는 V와 Y도 같이 변하기 때문에 단순 계산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V(화폐의 사용 속도)는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가정하고 분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Y(생산량)는 단기간에 크게 변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갑자기 공장이 두 배로 늘어나거나 일할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단기적으로는 M이 늘어나면 P, 즉 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실에서 나타나는 통화량 증가와 인플레이션
코로나19 이후 여러 나라에서 돈을 많이 풀었습니다. 미국의 경우, 통화량이 급증하면서 2021~2022년 사이에 높은 물가 상승이 발생했습니다.
경제가 위축되지 않게 돈을 풀었지만, 공급망이 따라가지 못하자 돈은 넘치고 상품은 부족한 상황이 되었죠. 결국 이 공식(MV=PY)이 현실에서도 그대로 작동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통화량을 잘 조절해야 물가도 안정됩니다
중앙은행은 금리를 조정하거나, 시중은행의 대출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통화량(M)을 조절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물가가 너무 오르면 국민들의 실질소득이 줄고, 경제가 불안정해지기 때문입니다.
MV=PY라는 공식은 간단해 보여도, 이를 바탕으로 한 정책 판단은 매우 정교합니다. 그러나 핵심은 하나입니다. 돈이 많아지면 물건값이 오른다, 이 원리는 일상 속에서도 그대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