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 화폐공급의 이중 엔진을 이해하자
은행만 돈을 움직일까? 비은행기관도 경제의 큰축이다
우리가 돈을 맡기고 빌리는 곳으로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은행'입니다.
하지만 실제 화폐공급 메커니즘을 이해하려면 비은행금융기관의 역할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
예금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은 서로 다르지만 경제에 화폐를 공급하는 이중 엔진처럼 작동합니다.
예금은행이 화폐를 직접 공급하는 구조
예금은행은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은행입니다.
여기엔 시중은행, 지방은행, 농협중앙회 같은 기관이 포함되죠.
이들은 고객의 예금을 받아 그 돈을 다시 대출하는 방식으로 예금통화를 창출합니다.
예를 들어 A가 1000만 원을 예금하면, 은행은 지급준비율을 뺀 나머지를 B에게 대출할 수 있습니다.
B는 그 대출금을 다시 예금하거나 사용하며 경제 활동을 확장시킵니다.
이때 예금이 대출로, 대출이 다시 예금으로 이어지며 연쇄적인 통화량 증가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예금은행은 화폐공급의 직접적인 주체로 간주됩니다.
비은행금융기관이란? '그림자 은행'의 경제적 힘
비은행금융기관은 예금을 받지는 않지만 금융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들입니다.
대표적으로 증권사, 보험사, 투자신탁회사, 상호저축은행 등이 포함됩니다.
이들은 대출이나 투자, 보험료 수납을 통해 간접적으로 유동성을 창출합니다.
예를 들어 C가 보험사에 매달 30만 원씩 내는 장기 저축성 보험에 가입했다고 해보죠.
보험사는 그 돈을 모아 부동산 프로젝트나 기업 채권에 투자합니다.
그 투자금이 기업 활동에 쓰이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돈이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예금은행과 비은행기관의 비교 정리
구분 예금은행 비은행금융기관
예금 수취 | 가능 | 불가능 |
대출 기능 | 있음 | 있음 |
통화 창출 방식 | 직접 (예금→대출) | 간접 (투자, 운용) |
대표 기관 | 시중은행, 농협 | 증권사, 보험사 등 |
예금은행은 직접적으로, 비은행기관은 간접적으로 경제 내 화폐 공급에 기여합니다.
그래서 비은행금융기관은 종종 '그림자 은행(Shadow Banking)'으로 불리며,
통화량의 흐름을 이해할 때 무시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일상 속 예시로 본 두 기관의 차이
가령 한 젊은 직장인이 월급을 받아 시중은행에 500만 원을 예금합니다.
은행은 이 돈의 일부를 다른 고객에게 대출해 줍니다.
이 대출금으로 다른 사람은 가게를 열고, 경제가 활성화되죠.
반면, 같은 사람이 증권사를 통해 펀드에 투자했다면 어떨까요?
펀드운용사는 그 돈을 기업 채권에 투자하고, 기업은 그 자금으로 공장을 짓습니다.
그 공장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다시 그 월급을 은행에 예금하며,
결국 두 흐름 모두 경제 순환을 일으키고 통화량 확대에 연결됩니다.
경제 안정과 위험, 두 기관의 균형이 핵심
예금은행은 중앙은행의 직접 통제를 받으며 지급준비율,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는 구조입니다.
반면 비은행금융기관은 규제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해 유연하지만,
금융위기 시엔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도 비은행기관의 무분별한 파생상품 운용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래서 현대 경제는 이 두 기관의 균형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통화량을 만드는 건 은행만이 아니다"
"은행만이 돈을 만든다"는 인식은 반쪽 진실입니다.
예금은행이 화폐를 직접 만들고, 비은행기관은 그 흐름을 더 넓고 다양하게 확장합니다.
현대 금융은 이 둘의 조화 속에서 경제 성장과 통화안정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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