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돈을 손에 쥐고 있으려 할까? 이자율과 유동성선호의 관계
유동성선호이론은 ‘사람들이 왜 돈을 당장 가지고 있으려는가’를 설명합니다
돈은 쓸 수 있어야 진짜 돈입니다.
집값이 수십억이더라도, 통장에 5천 원이 없으면 점심을 굶어야 하죠.
경제학자 케인즈는 사람들이 왜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돈, 즉 ‘유동성’을 선호하는지 설명하기 위해
‘유동성선호이론’을 제시했습니다.
이 이론은 우리가 돈을 현금으로 가지고 있으려는 이유를 통해
이자율이 어떻게 결정되는지를 설명하는 핵심 이론입니다.
유동성은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돈’입니다
유동성이란 어려운 말 같지만, 아주 간단합니다.
지갑 속 현금, 입출금 통장에 있는 돈처럼
필요할 때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돈이 ‘유동성 있는 자산’입니다.
반면, 집이나 주식처럼 팔아야만 현금이 되는 자산은 유동성이 낮습니다.
사람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거나, 기회가 올 때 바로 돈을 쓰기 위해
어느 정도의 유동성을 항상 확보하려 합니다.
사람들은 왜 돈을 가지고 있으려 할까요?
케인즈는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첫째는 거래적 동기입니다.
예를 들어, 월급을 받은 직장인은 생활비로 쓰기 위해 일정 금액을 현금으로 남겨둡니다.
둘째는 예비적 동기입니다.
갑자기 병원에 가야 하거나, 급한 일이 생겼을 때 대비해 돈을 보관해 둡니다.
셋째는 투기적 동기입니다.
이자율이 오를 것 같으면 지금은 채권을 사지 않고, 현금을 들고 기다립니다.
이렇게 다양한 이유로 사람들은 돈을 당장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보유하려 합니다.
유동성 수요와 이자율의 관계
유동성선호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이 돈을 많이 쥐고 있으려 할수록
자금 공급이 줄어들어 이자율이 올라갑니다.
반대로 사람들이 채권을 사거나 저축을 늘려 유동성을 줄이면
자금 시장에 돈이 풍부해져 이자율은 내려갑니다.
즉, 이자율은 유동성을 가지려는 사람들의 수요와
실제 시장에 나오는 돈의 공급 사이에서 결정됩니다.
예시로 풀어보는 유동성선호
보유 이유 예시 상황
거래적 동기 | 월급날 후 한 달 생활비로 남겨두기 |
예비적 동기 | 갑자기 자동차가 고장날 상황 대비 |
투기적 동기 | 이자율 상승을 기다리며 현금 보유 |
예를 들어, 한 사람이 100만 원의 여윳돈이 있다고 합시다.
이 중 40만 원은 장보기나 카드값 같은 생활비로 남겨두고,
20만 원은 혹시 모를 병원비로 따로 보관하며,
나머지 40만 원은 당장 채권을 사지 않고 기다립니다.
이렇게 여러 동기로 돈을 ‘쥐고 있는’ 수요가 늘어나면
유통되는 자금이 줄고, 이자율은 오르게 됩니다.
이자율은 돈을 쥐려는 욕구에 따라 달라집니다
투자자들이 이자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
채권 대신 현금을 들고 기다립니다.
이때는 채권 수요가 줄고, 시장에 돈도 덜 돌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자금 공급이 줄어 이자율은 점점 더 오릅니다.
반대로 이자율이 충분히 올라 매력적이게 되면
사람들은 현금을 채권으로 바꾸고, 시장에는 돈이 풀립니다.
이렇게 유동성 선호가 바뀌며 이자율도 변화하게 되는 겁니다.
유동성선호이론은 경기침체 때 더욱 중요해집니다
불황이 오면 사람들은 불확실성 때문에 돈을 더 쥐고 있으려 합니다.
은행에 맡기기보다는 입출금 통장에 그대로 두거나,
소비를 줄이고 예비비를 늘리죠.
이때는 유동성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앙은행이 돈을 아무리 공급해도
이자율이 잘 내려가지 않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것을 ‘유동성 함정’이라고 부르며,
현대 통화정책에서도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유동성은 심리입니다, 그래서 경제는 복잡합니다
사람들이 돈을 쥐는 이유는 단순히 수학적인 계산이 아닙니다.
불안, 기대, 계획 등 다양한 심리가 작용합니다.
유동성선호이론은 바로 이 심리를 반영한 이자율 결정이론입니다.
경제를 단순한 숫자놀음이 아닌
사람들의 선택과 심리로 이해하게 해주는 중요한 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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