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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시리즈/화폐금융론

[63편] 장기금리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일까? 기대이론으로 보는 금리의 비밀

by 달14 2025.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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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금리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일까? 기대이론으로 보는 금리의 비밀

기대이론은 장기이자율이 어떻게 결정되는지를

미래 단기금리의 시각에서 설명합니다


은행에서 1년 정기예금보다 3년짜리 예금이 금리가 더 높은 경우를 자주 봅니다.
왜 그럴까요?
당연히 오래 돈을 맡기니까 더 높은 이자를 받는 게 아닐까요?
맞는 말이지만, 경제학은 여기서 한발 더 들어갑니다.
바로 ‘기대이론’입니다.
이 이론은 장기이자율이 단순히 기간 때문만이 아니라,
앞으로의 단기이자율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합니다.


단기금리와 장기금리는 어떤 관계일까요?

기대이론에 따르면, 예를 들어 3년 만기 채권의 금리는
앞으로 3년 동안의 1년짜리 단기금리의 평균으로 결정됩니다.
즉, 오늘 우리가 3년짜리 채권을 살 때 받는 이자는
사실상 향후 1년, 2년, 3년 후의 단기금리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론 이름도 ‘기대이론’인 것입니다.


예시로 쉽게 풀어봅시다

가령 지금 1년 만기 채권 금리가 3%이고,
1년 후엔 금리가 4%, 2년 후엔 5%가 될 거라 기대한다면
3년 만기 채권의 금리는 (3%+4%+5%)÷3인 4%가 됩니다.
즉, 장기금리는 미래 단기금리의 단순 평균인 것이죠.
이런 식으로 장기금리는 미래 금리 움직임에 대한 시장의 예상을 담고 있습니다.


실제 수치로 정리해볼까요?

연도 예상 단기금리

1년 후 3%
2년 후 3.5%
3년 후 4%
장기금리 (3+3.5+4)÷3 = 3.5%

이렇게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하는 단기금리 흐름을 평균 내면
장기금리가 계산됩니다.
즉, 장기금리를 보면 시장이 향후 금리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도 알 수 있는 셈입니다.


기대이론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기대이론이 말하는 핵심은
"장기금리는 미래를 예측하는 창"이라는 점입니다.
만약 장기금리가 높다면, 사람들은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장기금리가 낮아지고 있다면
앞으로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퍼져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장기금리의 변화를 단순히 보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 10년짜리 국채 금리가 갑자기 오르면
사람들은 ‘기준금리 인상 때문인가?’ 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건 ‘향후 10년간 금리가 계속 오를 거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즉, 현재 금리가 그대로여도
미래에 금리가 인상될 거라는 전망만으로도
장기금리는 상승할 수 있는 것입니다.


금리곡선도 기대이론과 연결됩니다

경제 뉴스에서 ‘금리곡선’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이것은 단기부터 장기까지의 금리를 이어붙인 선입니다.
보통 우상향 곡선이면 미래 금리 상승 기대가,
우하향이면 금리 하락 또는 경기침체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봅니다.
이 곡선도 결국 기대이론과 맞닿아 있는 개념입니다.


기대이론은 미래를 읽는 하나의 단서입니다

이 이론 하나만으로 금리 전체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와 예측이 이자율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중앙은행도 장기금리를 보며 시장의 기대를 파악하고
정책을 설계하곤 합니다.
기대이론은 단순히 숫자의 계산이 아니라
금리를 둘러싼 시장의 생각을 엿보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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