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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시리즈/화폐금융론

[71편]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by 달14 2025.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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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금리가 마이너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이자율이 높아 보여도 물가를 고려하면 오히려 손해일 수 있습니다


은행에서 연 3% 이자를 주는 예금상품을 가입했다고 해봅시다.
표면적으로는 괜찮은 수익처럼 보이지만, 같은 시기에 물가가 4% 올랐다면
사실상 우리는 1%의 손해를 본 셈입니다.
이처럼 겉으로 보이는 이자율(명목금리)과 실제 구매력의 변화(실질금리)는 다릅니다.
특히 실질금리가 ‘음수’, 즉 마이너스일 경우에는
돈을 맡기면 맡길수록 실질 가치가 줄어드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입니다

경제학에서 실질금리는
‘실제로 돈이 얼마나 가치 있게 늘어났는가’를 측정하는 수치입니다.
공식은 간단합니다.
실질금리 = 명목금리 - 인플레이션율
예를 들어 명목금리가 2%인데 물가상승률이 3%라면
실질금리는 -1%가 되는 것입니다.
이 수치는 ‘구매력 기준’으로 봤을 때 손해를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숫자로 보는 간단한 예시

구분 수치

명목금리 2%
물가상승률 4%
실질금리 -2%

이 경우 100만 원을 예금해도 1년 뒤 102만 원이 되지만
물가는 4%가 올라 생활비가 104만 원이 됩니다.
즉, 실질적으로는 2만 원만큼 구매력이 줄어든 셈입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면 소비가 늘어날까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라는 건 ‘돈을 모아봤자 손해’라는 뜻이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금을 줄이고
당장 소비하거나 다른 자산에 투자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예를 들어 고정금리 예금에 넣어도 손해를 본다면
그 돈으로 물건을 사거나, 주식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이 됩니다.
이 때문에 실질금리가 음수일 때는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면서
경기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저축은 줄어들게 됩니다

사람들이 ‘은행에 돈을 맡기면 실질 가치가 줄어든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저축을 꺼리게 됩니다.
장기적으로 이는 금융시장의 자금 공급을 줄이고
경제 전반의 투자 기반을 약화시키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나 중앙은행은 실질금리가 너무 오래 마이너스로 유지되는 것을
경계하게 됩니다.


중앙은행은 실질금리를 정책 수단으로 활용합니다

경기가 침체되었을 때 중앙은행은 금리를 낮춰
의도적으로 실질금리를 마이너스로 유도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면 사람들은 저축보다 소비를 선택하게 되고
기업들도 대출을 받아 설비투자를 늘리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시장에 돈이 돌고
경제가 다시 활력을 얻을 수 있는 효과를 노리는 것입니다.


실질금리 마이너스가 계속되면 자산가격이 급등할 수 있습니다

예금의 실질 수익이 마이너스일 경우
사람들은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으로 이동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주식, 부동산, 금 등입니다.
이로 인해 실물경기와는 무관하게
자산시장이 과열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실질금리 음수 상태가 지속되면
물가 상승과 함께 자산버블 가능성도 커지게 됩니다.


실질금리는 진짜 수익을 알려주는 경제의 거울입니다

우리가 어떤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
명목금리만 보는 것은 반쪽짜리 판단입니다.
물가상승률까지 고려한 실질금리를 따져야
진짜 손익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고물가 시대에는 실질금리를 꼼꼼히 살펴보는 습관이
돈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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