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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시리즈/화폐금융론

[51편] BIS 비율이란? 은행이 무너지지 않게 지켜주는 숫자의 힘

by 달14 2025.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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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비율이란? 은행이 무너지지 않게 지켜주는 숫자의 힘

경제 뉴스를 보다 보면 "BIS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졌다"는 표현을 종종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문장을 듣고도 '그게 뭐야?' 싶은 분들이 많을 텐데요.
오늘은 이 낯선 숫자 하나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의 돈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은행이 돈을 빌려줄 수 있는 '안전 비율'이 있다?


은행은 우리 예금을 보관하고, 그 돈을 다른 사람에게 대출해 수익을 얻습니다.
그런데 만약 모든 사람이 동시에 예금을 찾으러 온다면 은행은 어떻게 될까요?
이때 필요한 개념이 바로 BIS 자기자본비율입니다.


쉽게 말해 '돈 빌려주기 허용선'

BIS 비율은 은행이 가지고 있는 자본을 기준으로
얼마나 많은 위험자산(대출 등)을 운용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공식으로 보면 어렵지만,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만약 은행이 100억 원의 자기자본을 가지고 있고,
고객에게 1000억 원을 대출해 줬다면 BIS 비율은 10%가 됩니다.
즉, **'자기 돈 100억으로 남의 돈 1000억 굴리는 셈'**이죠.

만약 이 비율이 너무 낮아지면, 은행은 위험에 매우 취약해집니다.
그래서 국제적으로 BIS 비율은 최소 8% 이상을 유지하라는 기준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 기준을 정하고 감시하는 곳이 바로 국제결제은행(BIS)입니다.


일상 예시로 이해하는 BIS 비율

A씨가 친구들에게 총 100만 원을 빌려주려 합니다.
하지만 A씨는 정작 본인의 통장에 10만 원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A씨는 누군가 돈을 못 갚는 순간 바로 손해를 보게 됩니다.

이게 바로 BIS 비율이 낮은 상태입니다.
반대로 100만 원 중 30만 원이 자기 돈이라면, 누가 못 갚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은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자본이 많을수록, 위기에 버틸 힘이 커집니다.


왜 BIS 비율을 강제로 지켜야 할까?

BIS 비율은 단순한 '숫자 장식'이 아닙니다.
은행이 위기 상황에서도 망하지 않고 버틸 수 있게 도와주는 기준선입니다.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많은 미국 은행들이 BIS 비율을 무시한 채 대출을 남발했고,
결국 리먼브라더스 같은 대형 금융기관이 무너졌습니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은 시중은행이 BIS 비율을 지키도록 엄격하게 감독합니다.
만약 비율이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대출을 제한하거나, 자본금을 더 쌓게 하기도 합니다.


BIS 비율이 낮아지면 생기는 일

BIS 비율이 낮아진 은행은 위험 관리를 더 강화해야 합니다.
대출을 줄이거나, 자산을 정리하고, 새로운 자본 유치를 시도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대출이 줄어들면, 시장에 돈이 덜 풀리게 되어 경기에도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 B사가 대출을 받으려 했지만,
은행이 BIS 비율 유지를 위해 대출 심사를 강화하면 자금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결국 B사는 사업 확장을 포기하거나, 인력을 줄이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처럼 BIS 비율은 은행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일상 경제에 영향을 줍니다.


BIS 비율을 감시하는 중앙은행의 역할

각국 중앙은행은 시중은행의 BIS 비율을 모니터링하며 경고를 보내기도 하고,
위험 징후가 있을 땐 개입해 조치를 취합니다.
이는 마치 건강검진 결과를 보고 의사가 미리 병을 예방하는 것과 같은 역할입니다.
즉, BIS 비율은 금융 건강의 체온계 같은 지표입니다.


요약: BIS 비율은 은행의 '건강 지표'

BIS 자기자본비율은 은행이 위기 상황에서도 얼마나 안전하게 버틸 수 있는지를 나타냅니다.
자기 돈이 얼마나 있는지, 위험한 대출을 얼마나 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에
중앙은행과 금융기관 모두가 이를 철저하게 지켜야 합니다.
우리의 돈이 안전하게 지켜지려면, BIS 비율이라는 숫자가 항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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